S#4
네 번째 공간
청춘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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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Jonghyeon Bak)ㅣ공간예술

Quantum Reality (양자 현실)

12mx2mx3m | 2019


30대의 소영에게

 작가는 물리학과 철학을 깊이 있게 탐구했고 이를 기반으로 작품에 깊이 있는 사유를 담는다. 복잡하고 정교한 사유도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는 행위를 통해 관객에게 친근하고 깊이 있게 다가간다.

 “만물의 본질에 객관성이란 없으며, 보이는 그 모습은 그것이 아니다. 무(無) 안에 유(有)가 있고, 유(有) 안에 무(無)가 있으며, 음(陰) 안에 양(陽)이 있고, 양(陽) 안에 음(陰)이 있으며, 저것 안에 이것이 있고, 이것 안에 저것이 있으며, 너 안에 내가 있고, 나 안에 네가 있다. 모두 서로와 대립을 이루는 하나의 형태일 뿐이지만, 그 보이지 않는 본질은 무한한 우주 그 자체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상의 일시적인 한 형태만을 경험하고, 그 무형의 무한한 참모습은 모호함에 가려져 있다.

무와 유와 음과 양과 저것과 이것과 너와 나. 모든 것에 무한한 우주가 담겨 있다.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순간에서도 내가 자유를 찾으면 그것은 자유요, 사랑을 찾으면 그것은 사랑이요, 꿈을 찾으면 그것은 꿈이다.

청(靑) 춘(春). 만물이 푸르게 새로움을 피워내는 시기. 즉 창조의 잠재성이며, 새롭지 않은 것에서 새로움을 보는 것. 청춘의 끝은 돌이 그저 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때이며, 청춘이란 돌의 이면에서 우주의 무한함을 보는 것이고, 이를 통해 나라는 작고 불완전한 존재 안에서 우주의 무한함을 느끼는 것일까.”


백진주ㅣ댄스필름 Dance film

페르소나 허그 Persona's Hug  3분 | 2020 | 

안무 | 백진주

출연 | 남수빈, 백진주

제작 | Keemhyun(nvrmnd)

음악 | Purvitae


20대 초반의 소미에게

 “모션아키텍트(MOAR)” 작가는 춤이라는 형식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최소의 움직임과 최대의 움직임을 분해하고 재건축하는 작품활동을 해왔다. 춤에는 완결이 없고 우연한 찰나의 순간을 위해 끊임없이 배열하고 조합되는 것이다.

작가는 뮤즈에게 받은 영감을 통해 청춘의 모습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Persona’s Hug”는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불편하고도 편안한,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우리의 삶 속에 따뜻하지만 차가운 포옹을 한다. 작가는 페르소나가 진정한 자아와 다르며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 하거나 자신을 은폐시키려고 하므로 진정한 자아와 갈등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유현ㅣ설치미술

조경 LANDSCAPER  가변크기 | 2020 | 원목 및 혼합재료 


20대 초반의 소미에게

 “당신의 나무는 찾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같은 자리에 서있는 이정표처럼 길을 잃은 순간이 더 잘 보일 뿐이다." 작가는 각자 다른 의미를 가진 오브제들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하나의 큰 의미를 가진 '경관'을 만든다. 이는 마치 다른 사람들과 엉켜가며 살고 있는 사회와 같다.

작가는 뮤즈의 이야기를 통해 뮤즈와 청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펼쳐진 경관에 담았다. 우리는 살아가며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내거나 잊거나 포기한다. 그리고 이를 지우려고 때로는 힘들게 스스로를 지우기도 한다. 하지만 억지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 한 편에 잘 묻어준다면, 언젠가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그 아픈 기억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이정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이 전시를 본 분들의 청춘이 가치 있기를 바랍니다."


여인혁ㅣ설치미술

곁을 지켜주는 꽃  16×100×140cm | 2020 | Raspberry Pi, Aluminum frame, Ultrasonic Sensor, Artificiality plants
도망치는 꽃  16×16×70cm | 2020 | Alduino, Aluminum frame, Ultrasonic Sensor, Artificiality plants


20대 초반의 소미에게

 작가는 도시와 식물, 인간 사이 정치, 사회적 맥락에 주목하여 작업해왔다. 작가에게 꽃은 우리의 삶을 비추어 보는 부정의 거울이자 생명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대상이다. 작가는 <도망치는 꽃 로봇 시리즈>를 통해 생명의 형태를 가시화하고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쫓아왔다. 이번 작업 <곁을 지켜주는 꽃>에서 함께하는 인간과 자연에 관해 묻는다.

 작가는 뮤즈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각기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마주하는 어려움과 고민거리는 서로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뮤즈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그리고 작가 스스로 건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존재로서 살아가며 때때로 그로 인한 고립감과 마주한다. 서로 다르기에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고 가족이나 연인,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서운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도록 곁을 지켜준다면 우리는 고립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든든하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


이루다 이루마ㅣDance painting

블랙 토 Black toe  200 × 100cm | 2020 | Acrylic on canvas
딥 Dip  200 × 100cm | 2020 | Acrylic on canvas


30대의 소영에게

 “같은 DNA를 가진 자매가 함께 춤을 춘다.” 작가는 움직이는 행위를 기록해 전시하는 방법으로 ‘댄스 페인팅’을 선택했다. 무대를 하얀 캔버스로, 안무는 그 캔버스를 채우는 검은 기록이 된다. 뮤즈의 이야기는 작가의 내면에서 어우러지고 다시 재창조되는 것을 반복하면서 움직임으로 탄생한다. 그 움직임은 청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내면의 깊은 고민을 담는다.

 두 개의 사슬이 나선형을 이룬 DNA의 형태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며 두 개의 완전체가 되어 움직인다. 이중적 구조 사이에서 여러 갈래로 퍼져 나온 다양한 색깔들은 같은 듯 상이한 표출을 한다. 본래 움직임은 형체가 남지 않지만 쏟아진 색들 사이로 발자국이 남고 손에 가득한 색들이 점에서 선으로 어딘가에 도달한다. 흩날리며 떨어지고 뭉개지는 물감들은 유전으로 이어지는 DNA처럼 흔적이 남는다. 몸의 움직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선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로부터 시작하여 우리에게 남는다.


프롬일랑ㅣ플라워아트 설치미술
김나윤,조수아,유다연,신정원,이윤규,이지연,오혜민,정향남,김경림,주현서,신선한,방혜진,이혜경,김지아,최가희

위로, 위안 (양귀비) POPPY  2020 | Crepepaper


자이언트 플라워를 소재로 대중과 소통하는 프롬일랑 작가는 동료 작가들과 함께 ‘청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꽃으로 표현해 전시한다.

 작품의 메인 꽃인 ‘양귀비’는 꽃의 색상별로 덧없는 사랑, 허영, 환상, 망각 등 다양한 꽃말이 있다. 작가는 그 많은 뜻들이 청춘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했고, 양귀비의 또 다른 꽃말인 ‘위로와 위안’의 의미를 살려 한 송이의 꽃과 같은 모든 청춘에게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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